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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오늘 '운명의 날'…소액주주 반란 통할까?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장도민 기자 | 2015-06-12 07:50 송고
사진 왼쪽부터 김유식 팬오션 부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정장근 JKL파트너스 대표. © News1 
사진 왼쪽부터 김유식 팬오션 부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정장근 JKL파트너스 대표. © News1 


'한국판 카길'을 꿈꾸며 팬오션을 인수하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12일 소액주주들과 일전을 치른다. 팬오션 인수자금 1조80여억원을 완납한 하림그룹은 감자에 반대하는 팬오션 소액주주들과 변경회생계획안을 두고 12일 표대결을 벌인다. 소액주주들이 KDB산업은행을 제치고 팬오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부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오는 12일 관계인 집회를 열고 하림이 제시한 변경회생계획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변경회생계획안은 회생채권의 약 83.02% 현금 변제 및 나머지 잔액 면제, 보통주 1.25주를 1주로 병합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회생계획안은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1 동의를 얻어야 한다. 관계인 집회에서 부결되더라도 팬오션이 법원에 강제인가를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변경회생계획은 확정된다. 

소액주주들의 요구는 '감자안 제거' 등 계획안 내용 수정이다. 하림그룹은 감자가 무산될 경우 팬오션 인수를 철회하겠다고 밝혀왔다. 하림그룹 측은 "17% 채권단의 권리감축(회생채권 현금변제율 83%)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20% 감자는 관련 법이 규정한 사실상의 강제사항"이라며 "소액주주들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되면 변경회생계획안 자체가 위법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소액주주들은 '1.25대1 감자안' 방안이 주주들의 희생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식 125주가 순식간에 100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소액주주들은 하림그룹와의 표대결에서 더 유리한 상황을 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설명대로라면 소액주주들은 2800만주(13%)의 지분을 보유한 KDB산업은행을 넘어 최대주주에 등극, 관리인집회에서 최대 의결권자가 됐다. 소액주주 측은 "승리를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표결에 참석토록 독려하고 대리인 참석율을 높여 하림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의결권 행사를 위해 법원에 신고된 주식은 1억700만주다. 소액주주 모임은 이 가운데 4500만주의 의결권을 확보했다고 공지해 놓은 상태다. 이들이 모두 반대표를 던지고 일부 소액주주들이 동참할 경우 안건이 부결될 수도 있다. 소액주주 측은 "법무법인 한누리에 위임한 주식이 3100만주에 소액주주 모임 회원들이 법원에 직접 신고한 주식이 약 200만주가 되고 우호지분 1200만주를 더하면 약 4500만주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액면에서는 소액주주가 유리하지만 외국계를 비롯한 기관들의 움직임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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